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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보다 방향이 우선, 밈더워드로브 이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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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를 성장시키고 대중들에게 알리기 위해선 대외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제자리에서 조용히 차근차근 성장 단계를 밟아 나가는 브랜드가 있다.

살롱드물레의 남성 캐주얼 브랜드 '밈더워드로브(MIM THE WARDROBE)'가 그렇다.

이 회사 이현 대표는 ‘마음에 드는 가방이 없으면 내가 만들자’는 당찬 마인드로 2018년 직접 디자인한 가방을 온라인에서 팔았다.

생각치 못한 소비자의 큰 관심에 생산량을 늘리고, 점차 가방 스타일수도 늘려 나갔다.

2020년에는 가방 외에도 신발, 잡화, 의류 등 카테고리를 확대해 토털 브랜드로 전환시키며 디자이너 브랜드로 발돋움 했다. ‘밈더워드로브’의 시작은 가방이다. 이 대표가 가방을 먼저 선택한 이유는 뭘까?

남자도 멋진 가방을 가질 권리가 있다

대학 시절 노트북을 가지고 다닐 가방이 필요했지만,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흔하고 멋스럽지 않은 노트북 가방을 매기 싫었던 이 대표는 착장과 어울리면서 스타일리시한 가방을 직접 만들기로 한다.

심지어 ‘의상과 어울리지 않은 가방을 멜 바에야 쇼핑백을 들고 다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방수가 되는 쇼핑백도 직접 만들었다.

그렇게 만든 가방을 온라인에서 팔기 시작, 어느새 입소문을 타 고객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가방 디자인 시작부터 아이디어 키워드가 잡히면 그 다음 디자인을 생각했고,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만들고자 노력했다.

남성 타깃의 가방이었지만 특성상 젠더리스가 될 수 있는 상품이기에 여성 고객들의 구매도 이어졌다.

‘밈더워드로브’ 브랜드명은 사실 큰 뜻 없이 지어졌다고 한다. 론칭 당시 미니멀이 강세였을 터라 그 의미를 담고자 했다고.

타 브랜드와는 달리 브랜드를 직접적으로 홍보하거나 노출을 많이 하진 않았고, 무신사파트너스 투자 제안이 있었음에도 받아들이지 않은 ‘밈더워드로브’는 어떠한 서포트 없이 매년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현 대표는 “우리 브랜드는 조금씩, 천천히 성장해 가고 있다”고 했다. 우직하게 한 길을 걸어가고 있는 대표의 성향이 브랜드에 반영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여성 가방 '히어리'로 연타석 안타

살롱드물레는 남성 캐주얼 브랜드 ‘밈더워드로브’ 외에도 올해 4월에 론칭한 여성 가방 브랜드 ‘히어리(HEEARI)’를 전개 중이다.

‘밈더워드로브’는 첫 브랜드 론칭이었기에 맨땅에 헤딩 하듯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고, 진행 속도 또한 더뎠다.

첫 론칭 경험을 토대로 올해 새롭게 전개하는 여성 가방 브랜드 ‘히어리’는 론칭 직후부터 29CM에서 여성 가방브랜드 판매 1위를 차지했고, 무신사에서도 큰 호응을 얻으며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타깃에 잘 맞추어 콘셉트를 정하고 제품을 선보이니 자연스레 입소문을 탔고, 그에 따라 매출도 상승했다.

‘히어리’ 역시 시작부터 바이럴 마케팅이나 언론 홍보를 하진 않았지만, 이 대표는 브랜드 인지도를 더 넓히고 라이징 브랜드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홍보 마케팅에 좀 더 신경을 써야겠다고 말했다.

이현·최윤혜 대표의 끈끈한 파트너십

현재 ‘밈더워드로브’는 이현 대표가, ‘히어리’는 최윤혜 대표가 맡고 있다. 두 대표는 2018년 살롱드물레 설립부터 함께 이끌어오고 있다.

최 대표가 아이디어 키워드를 던지면 이 대표는 그에 맞게 디자인을 구상해 낸다고 한다. 디자인과 생산 전 과정을 함께 하며 비즈니스 파트너로 동반 성장 중이라고 했다.

브랜드 론칭 전, 패션디자인을 전공한 이 대표는 군대 복학 후 졸업 전까지 한섬 ‘타임옴므’ 디자인실에서 2년 반 동안 인턴 생활을 했다.

인턴을 거쳐 패션 회사에 입사를 희망했지만 그 과정에서 쓴 고비를 맛 봐야 했다.

당시 대기업 디자이너 및 MD들이 모이는 주말 모임을 통해 최 대표를 알게 되었고 '패션'에 대한 꿈이 같았던 두 대표는 파트너로 함께 하게 되었다.

최윤혜 대표는 미국에서 학교를 마친 뒤 미국 코트라(KOTRA) 뉴욕지사에서 일한 이력이 있다. 코트라 뉴욕 지사에서 한국 브랜드들과 해외 바이어들을 연결시켜주는 업무를 담당했다.

서로 다른 길을 걸어 온 두 대표는 성향 또한 다르다고. 패션을 향한 같은 꿈이 있었기에 사업 전개도 빨랐던 게 아닐까.

또 한명의 멤버, ‘밈더워드로브’의 패턴을 담당하고 있는 문상의 디자인실장 이력도 눈길을 끈다.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의상디자인 국가대표로 활약한 문 실장은 브랜드의 퀄리티와 메리트를 높였다.

문상의 디자인 실장은 봉제 및 디자인에서 높은 실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입체패턴 관련 대학 강의 및 올림픽국가대표 심사위원으로 참가하는 등 이미 업계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살롱드물레는 두 대표와 실장을 비롯해 디자이너, MD로 팀이 구성되어 있고 적은 인원임에도 매출 효율이 높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밈더워드로브, 이현 대표 "속도보다 방향이 우선입니다"

‘밈더워드로브’는 국내 생산과 해외 생산을 병행하고 있다.

최 대표는 대학 시절 학비를 벌고자 1년 동안 가방 회사를 다닌 적이 있는데, 그 때의 인연으로 그 회사에서 살롱드물레의 가방 품목 해외 생산을 해주고 있다.

이현 대표는 살롱드물레는 잡화 소싱에 강점이 있다며 좋은 품질의 가방을 좋은 가격으로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한다.

제품을 만들 때에 있어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첫째 덕목은 ‘이 제품을 소비자들이 실용성 있게 잘 사용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밈더워드로브’의 콘셉트는 사람, 영화, 과거의 사건 등에서 영감을 얻고 있다.

또는 과거의 의상을 복각해서 디자인하기도 한다고. "우리 고객들이 자랑스럽고 멋있다"며 ‘밈더워드로브’의 제품을 착용하고 찍은 고객들의 SNS 사진을 보여준 이 대표는 SNS에 올린 고객들의 제품 후기를 매일 본다고 했다.

일부 사람들은 브랜드에서 직접 협찬을 하는 줄 알지만 사실 '찐' 후기들이다.

남성 토털 브랜드 ‘밈더워드로브’는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가방의 비중을 더 늘릴 계획이다.

가죽 소재 아이템의 카테고리를 넓히는 동시에 대중적이면서 다양한 콘셉트로 가방 볼륨을 키우고, 원단별로 가격차별을 두어 프리미엄 라인을 전개, 가격의 폭 또한 넓혀 고객층을 확장 계획이다. 향후 여성 타깃의 데님 브랜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자사몰을 비롯해 무신사, W컨셉, 29CM 등 대형 온라인 플랫폼에서 랭킹 순위에 들며 브랜드를 확장해 가고 있는 ‘밈더워드로브’는 작년 대비 올해 매출이 150% 상승했다.

국내뿐 아니라 일본 편집숍과 온라인 플랫폼에도 입점되어 있으며, 해외 고객 반응도 좋아 매출 추이가 긍정적이다.

폭발적인 성장은 아니지만 이제는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이현 대표

"주변에 힘들어하는 브랜드를 보니 우리는 욕심을 크게 갖지 않고, 조심스럽게 천천히 길게 브랜드를 운영하고 싶다"며 "인지도를 쌓기 위해 무리하게 브랜드를 전개하기 보다는 진정성 있게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다"고 했다.

보이는 브랜드 이미지보다 품질, 서비스 등 내부적으로 탄탄한 브랜드로 키워나가고 싶다는 이야기다.  

한 걸음씩 천천히 나가고 싶어 백화점 입점 제안도 거절했던 ‘밈더워드로브’는 제품 구매가 가능한 팝업은 아니지만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고객에게 브랜드만의 콘셉트가 담긴 공간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올해 10월 즈음에는 새로운 오프라인 행사를 고객과 진행할 예정이다.

장소는 핫플레이스보다 브랜드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장소로 섭외하게 될 것이라고. 일본 시장에 안착하면 차후 미국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패션 포스트 허희선 기자 (heo@f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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